지난 5일 일본 비와코마라톤에서 생애 두번째로 중도 기권해 은퇴 논란이 일었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마라톤 풀코스(42.195㎞)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9일 "이번 레이스에서 32㎞ 밖에 뛰지 않아 당초 5월 쯤이라도 레이스를 재개할지 검토해 봤지만 해외에 그다지 좋은 대회가 없어 오는 10∼11월 코스가 좋은 대회를 골라 기록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출전을 검토했으나 왕복 코스에서 돌아올 때 오르막이 심해 뛰지 않기로 했다. 스무 살이던 1990년 전국체전 마라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애 35차례 풀코스에 도전해 33회 완주한 이봉주는 올 가을 풀코스에 출전한 다음 구체적인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오인환 감독은 "아시안게임 3연패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규정상 4월30일까지 국내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 도전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봉주는 지난 5일 일본 시가현 오츠시에서 열린 비와코마라톤에서 25㎞ 지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초반 오버 페이스의 여파로 32㎞ 지점에서 심한 발바닥 통증을 느껴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봉주가 풀코스 레이스에서 중도 기권한 것은 2001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