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KT&G[033780]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측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KT&G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40분 현재 KT&G는 전날보다 800원(1.48%) 오른 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5만6천6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탄력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KT&G는 이틀 연속 3.42%, 4.07% 급락했었다. KT&G 최대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은 이날 KT&G 주총에서 아이칸측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프랭클린은 KT&G 지분 8.2%를 현재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총에서는 지분 7.7%(2005년말 기준)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세계적인 기관투자자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일반 사외이사 2명에 대해 아이칸측이 추천한 2명의 지지를 권유했다. 프랭클린의 아이칸측 지지 선언으로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지지 권유가 KT&G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이칸측으로 집결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KT&G 측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또 곽 사장을 비롯한 KT&G 경영진들의 해외 기업설명회(IR)가 시장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외 투자가들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그동안 KT&G측은 프랭클린에 대해 "장기 투자자로 KT&G의 경영에 만족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프랭클린은 이날 KT&G가 우호주주에게 자사주를 넘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전체주주의 최대 이익과는 맞지 않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물론 지분 구도에 있어서는 아이칸측 우호지분 35%, KT&G측 우호지분 40%로 변함이 없다. 전날 곽영균 KT&G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 프랭클린뮤추얼의 지분은 이미 아이칸측 우호지분으로 잠정적으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아이칸측이나 KT&G측이나 후보 한명에게 표를 몰아줘 1명씩 선임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이칸측이 2명을 모두 선임시키기 위해서는 67%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아직 표를 정하지 않은 지분을 합쳐도 이에 미치지 못하고 KT&G측 역시 아이칸의 지분이 만만치 않은 만큼 2명의 후보를 당선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이번 주총에서 아이칸측은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겠지만 최대주주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만큼 향후 KT&G 경영에 더욱 노골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기주총 이후에도 플랭클린뮤추얼을 비롯한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계속 등에 업을 수 있다면 칼 아이칸 측은 임시주총 소집요구 등을 통해 KT&G 경영구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의 움직임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향후 아이칸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뉴스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