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요점은 크게 세 가지다. '외국 주식이 좋다,파생상품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후계자는 이미 결정돼 있다' 등이 그것이다. 버핏은 편지에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다시 한번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무역적자 확대로 인한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지난해 환율에 투자했다가 9억5500만달러의 손해를 본 탓인지 "외국통화에 대한 투자보다는 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버핏은 외국주식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벅셔 해서웨이는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지분 1.3%를 4억8800만달러를 주고 샀다. 지금은 19억1500만달러로 불어나 있다. 파생상품의 위험성에 대해선 벌써 몇 년째 경고해 오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그는 "파생상품은 본질가치를 분리한 상태에서 위험을 몇 배로 크게 한다"고 비판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건 후계구도.버핏은 "이미 후계자가 결정돼 있으며 자신이 오늘 유고될 경우 당장 후계자가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벅셔 해서웨이에는 유능한 3명의 매니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작년 벅셔 해서웨이의 장부가치는 6.4% 올라 S&P500지수 상승률 4.9%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벅셔가 설립된 1965년 이후 벅셔 가치상승률이 S&P500지수 상승률을 밑돈것은 6년에 불과하다. 벅셔가 작년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장가치는 467억21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