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첨단기술로 그린 미학여행…안광준씨 사비나 미술관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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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 미디어디자인컨텐츠학부 안광준 교수(47).
그는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악몽 덕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늦깎이로 서울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최근 박사과정을 마친 이색 작가다.
회화에서 출발해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가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공학적 기초를 먼저 다지고 평면회화의 장점을 배접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미디어 아트에 한층 강하다.
그가 서울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1일부터 개인전을 갖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벽면 가득 '3차원 가상현실'의 묘미가 펼쳐진다.
'Space MR Object 2006'이라는 작품은 움직이는 분자 구조를 영상으로 벽에 쏘는 방식.특수 입체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 눈꽃송이나 분자구조로 보이는 화면이 3차원의 가상현실로 바뀌면서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뒤로 멀어지며 오묘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Cyber Erotica Park 2006'은 제목 그대로 섹시 코드.4개로 쪼개진 화면 속에 여성의 누드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고 나체 여성과 옷 입은 남성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대비시켰다.
특수 입체안경으로 보면 이들 4개 화면이 파노라마처럼 연결된다.
인체의 내부를 보여주면서 남성의 사정 장면을 오버랩시킨 작품도 강렬하다.
대권주자들의 얼굴이 닭이나 고양이,모나리자 등과 겹쳐지는 '숨쉬는 트랜지션 모니터',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을 등장시킨 '4강게임'에서는 사회·역사적인 이슈를 다룬다.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게임과 상상의 세계를 가장 폭넓게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경계 없는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
4월9일까지.(02)736-4371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