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3인방인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가 이달 초부터 내달 초까지 차례로 해외 방문길에 오른다. 이들 `빅3'의 방문지역과 방문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첫 테이프는 오는 7일부터 닷새간 일본을 방문하는 박 대표가 끊는다. 당 대표 자격으로는 처음인 이번 방일은 주변 4강국 방문계획에 따라 작년 3월 미국과 같은 해 5월 중국 방문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 박 대표는 방일 기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만나 최근 답보 상태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하고,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교과서 왜곡 등으로 냉각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중.참의원 의장과 정당대표, 주요 각료와 일본게이단렌(經團連) 회장 등 각계 지도자와 면담하며, 일본기자클럽에서 `21세기 동북 아 질서 재편과 새로운 차원의 한일관계'를 주제로 연설도 할 계획이다. 임기 종료를 3개월여 앞두고 오는 11일부터 8박9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한 워싱턴에서의 일정이 무엇보다 관심거리다. 이 시장은 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공화)과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등 워싱턴 정가의 실력자들을 만나 한미 관계와 양국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을 넘어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국제무대 `얼굴 알리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계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를 각각 방문, 미국 정계내 인맥 쌓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손학규 지사는 최대 치적이라 할 수 있는 첨단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23~24일 투자유치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27일부터 닷새간은 중국 베이징(北京)과 랴오닝(遼寧)성 등을 방문, 자매결연을 체결한다. 이어 손 지사는 내달 6~13일 미국과 유럽을 차례로 방문, 첨단기업의 경기도 유치 활동을 벌이며 이 방문에서 지사 재임 중 100번째 첨단기업 유치가 성사될 예정이다. 손 지사가 이례적으로 한 달간 3차례나 해외를 방문하며 첨단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은 곧 달아오를 당내 대권 레이스에서 `실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올해 당내 대권주자 `빅4' 반열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운 강재섭(姜在涉) 전 원내대표도 내달 초 두바이를 방문하면서 해외 방문 `러시'에 동참한다. 15일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특강을 통해 대권행보에 기지개를 켜는 강 의원은 내달 초 국내 유수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두바이를 방문, 미래지향적 국가 발전전략 등을 살펴본 뒤 대권주자로서의 국가 비전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