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림팀'이 제1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승을 거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선발 서재응(LA 다저스) 등 해외파 투수들의 황금계투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최대 고비였던 대만전 승리로 한국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릴 2라운드(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또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때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의 꿈을 꺾었던 대만에 설욕, `98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드림팀 상대전적에도 6승2패로 앞섰다. 한국은 4일 최약체 중국, 5일 `숙적'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4개팀 중 상위 두 팀이 8강에 나가기 때문에 중국에 지지 않는다면 2라운드는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빅리거 투수들의 두꺼운 방패를 대만의 무딘 창이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선발 서재응(LA 다저스)이 3⅔이닝 2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출신 구대성(한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어 던지며 대만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2-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초 등판한 `맏형' 박찬호는 가장 빠른 시속 144㎞의 공으로 2이닝 연속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삼자범퇴시키고 9회에도 2사 1, 3루 위기를 잘 넘기며 뒷문을 잠갔다. 3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 공격에서는 국내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초반 정교한 제구력과 투구 완급 조절이 뛰어난 상대 선발 린인위(청타이 코브라스)의 구위에 눌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3회까지 산발 3안타에 그쳤으나 득점 물꼬를 튼 건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은 4회 이승엽(요미우리)이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 후 2사 2루에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려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5회 우전안타로 나간 박진만(삼성)을 이종범이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대만은 산발 3안타에 허덕였고 9회말 린웨이추의 우월 2루타 등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대타 친치야오의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은 유격수 박진만의 절묘한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장재은 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