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개봉된 청춘멜로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감독 김태균)은 방송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인기를 모은 현빈을 백만장자 주인공 재경역으로 내세웠다.


문제아인 재경은 고교 졸업장을 받으면 수천억원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지만 엄청난 정신적 시련을 이겨내야만 한다.


도입부에서 그는 고전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로비 라운지에서 지배인의 서빙을 받으며 아침식사를 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백만장자의 삶을 대리 체험하도록 해준다.


이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임페리얼팰리스호텔(www.imperialpalace.co.kr) 이다.


1989년 개관된 아미가호텔이 3년간의 증축 공사를 거쳐 지난해 5월 특1급 호텔로 거듭나면서 개명된 곳이다.


이 호텔의 실내 디자인은 백만장자에 어울리는 고전적이고 품격 높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극중 재경이 머무르는 펜트하우스는 이 호텔에서 가장 좋은 로열 스위트 룸이다.


65평의 널찍한 이 룸을 하루 동안 사용하면서 치러야 하는 숙박비는 무려 605만원(세금 봉사료 포함)이다.


이탈리아에서 공수된 100년된 목재 피아노와 1억원 상당의 뱅앤올룹슨 오디오세트,63인치 PDP-TV 등이 눈길을 끈다.


이 호텔의 신철호 회장이 유럽 등지에서 직접 구입한 접시세트들은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극중 재경이 사용한 침대는 원래 서양 귀족이 사용했던 수백년된 앤티크를 수입해와 호텔측이 슈퍼킹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제작해 얹은 것이다.


재경이 변호사와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는 고급스러운 소파와 테이블 벽난로 등도 유럽 귀족의 저택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빛이 부드럽고 아름답게 반사되는 대리석이 바닥에 깔려 있고 화려하고도 고풍스러운 크리스털 소재의 샹들리에가 설치된 것도 품격을 높여준다.


또한 욕조 안에서 반신욕을 즐기며 통유리를 통해 강남권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설계된 욕실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