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가 월스트리트에서 단련된 기업사냥꾼들이 신흥시장을 누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타임워너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칼 아이칸이 한국 KT&G를 놓고 지분 분쟁을 벌이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면서 이는 수익률에 목말라하는 많은 헤지펀드와 주주행동주의자들의 움직임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관심은 기업사냥꾼이 전세계 시장을 휘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심지어 피델리티나 템플턴과 같은 전통적인 펀드들도 공격적인 주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영권 참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라도 소버린의 SK㈜ 투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사냥꾼들이 두둑한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 매력적인 투자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헤지펀드 정보회사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익 기회를 찾는 글로벌펀드 자금은 1조2천600억달러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또 톰슨벤처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전세계 사모투자펀드(PEF) 규모는 2천460억달러로 같은 기간 150%나 증가했다. 주주 행동주의와 기업사냥꾼에 대한 두려움에 커지면서 기업들도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