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잖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 박주영(21.서울)이 이를 악물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의 앙골라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서도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경기후 믹스드존에서 7경기만에 골맛을 본 데 대해 "사실 꺾어차려고 했는데 빗맞아 골이 들어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날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전반에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이 있었다"며 "다만 후반에 패스할 때 엇갈린 적이 있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라는 이유로 수비에는 잘 가담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박주영은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이날 경기에서는 김동진과 호흡을 맞춰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동진이형(김동진)이 스토퍼를 맡느라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상황에서 측면이 빌 수 있기 때문에 커버하려고 신경을 썼다"며 "오늘은 상대 선수와 부딪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되풀이 말하긴 하지만 젊은 선수가 주위의 평가에 신경쓰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을 믿고 소속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이 '이제부터 시작이다. 소속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독일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잖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