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두 달 연속 5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연초 내걸었던 230억달러의 무역흑자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23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늘어났다. 1월의 3.8% 증가에서 크게 좋아진 것이며 1~2월을 합친 두 달 동안의 수출 증가율(10.3%)도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27.3%나 늘어난 234억2000만달러에 달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5억3800만달러에 그쳤다. 1월 무역흑자 규모 5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5억달러대에 머문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무역수지 흑자가 20억4000만달러와 16억400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감한 것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지난달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4% 늘어났다. 이 중 원유 수입액은 44억7600만달러로 53.7%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NG와 석유제품 수입도 각각 76.9%와 20.2% 늘었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국장은 "단기적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데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 달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2~3개월 더 지켜본 후 전망치를 낮추는 등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정부는 올해 수출 3180억달러,수입 2950억달러,무역흑자 230억달러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