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발효된다. 2004년 4월 칠레와의 FTA 발효에 이은 두 번째다. 7번째 수출 대상국이자 14번째 수입 상대국인 싱가포르와의 FTA는 무역 확대뿐 아니라 물류 금융 등 개방을 통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및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일부터 싱가포르와의 FTA가 발효돼 모든 한국산 상품에 대한 싱가포르측 관세가 사라진다. 북한 개성공단 제품도 '한국산'으로 인정돼 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은 현재 15%(품목수 기준) 수준인 싱가포르산 상품에 대한 무관세율을 최대 10년 내에 91.6%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7억달러(수출 74억달러,수입 53억달러)에 달한 양국 간 교역은 컴퓨터 사무기기 통신기기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싱가포르는 현재도 관세가 거의 없으며 한국은 관세를 최대 10년 내에 폐지키로 해 단기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영향은 서비스 및 투자 분야에서 더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국은 일부 금융 서비스와 정부조달 공공 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 시장을 개방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의 앞선 금융 물류 서비스 등이 들어와 한국 서비스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건설 물류 오락·문화 서비스 분야에서 싱가포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