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개인 간 자금 대출을 알선하는 신종 금융사업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일자)는 인터넷으로 개인끼리 돈을 빌리고 빌려줄 수 있게 하는 '은행 없는 은행업(Bankless Banking)'이 미국과 영국에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스퍼 마켓플레이스(www.prosper.com)는 지난달 6일 개인 간 대출 중개업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엔 영국의 조파(www.zopa.com)가 출범했다. 이들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다른 회원과 계약을 맺고 돈을 빌려주거나 꿀 수 있다. 프로스퍼에서는 지난주에만 200명이 대출 신청을 했고 회원들이 내놓은 대출금도 75만달러에 달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1년이 된 조파는 회원 수가 5만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15%는 적극적으로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 돈을 꾸는 사람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 금리를 제시하면 돈을 대출해 주는 사람이 빌리려는 사람의 신용정보와 대출 기간 등을 고려해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저 금리를 밝혀 양측의 금리가 일치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조파의 경우 개인 간 대출의 기준 금리가 연 7% 수준이다. 돈을 빌리는 사람으로선 신용카드 대출 금리인 15%의 절반 수준에 돈을 꿀 수 있고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선 일반 은행의 예금금리인 4.5%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두 회사는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대출금의 1%를 돈을 꾸는 사람으로부터 지급받는다. 두 회사가 풀어가야 할 문제도 있다. 특별한 담보 없이 개인 간 대출이 이뤄지다보니 채무 불이행 사례가 많아질 수 있고 이는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