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두산산업개발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등재될 예정인 두산그룹 창업 3세 중 4남인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전 서울대 의대교수)이 종전 입장과는 달리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박 이사장은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두산산업개발 등기이사직에 오르면 전반적인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겠지만 일부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며 특히 "(당장은 아니지만) 이사회와 주총에서 승인만 된다면 최고경영자(CEO)직도 맡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다만 그룹 회장직이 공식적으로 폐지된 만큼 그룹 회장으로 나설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3년 내 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한 ㈜두산의 대주주다.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3.86%),3남인 박용성 전 그룹회장(2.71%)에 이어 개인 3대 주주다. 그러나 두산산업개발 등 기타 계열사 지분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두산산업개발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두산은 최근 형제간 가족회의를 열어 박 이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등기이사로 등재키로 결정했다. 박 이사장은 이와 관련,"최근 박용곤 명예회장,박용성 전 그룹회장,박용만 전 그룹 부회장 등 형제들과 가족회의를 열어 내가 등기이사에 오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