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내서도 '인체감염' 첫 확인] 치료제 '타미플루' 72만명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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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확보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AI 치료제로는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가 사용되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치료제는 타미플루가 유일하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72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에는 28만명분을 추가 확보해 100만명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국민의 10%에 해당하는 타미플루를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모든 인구를 커버하는 물량을 비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도 최소한 5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로슈사는 지난해 12월 타미플루 공동생산업체 12곳을 선정,발표했지만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로슈사는 현재까지도 국내 공동생산 업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창궐할 경우 타미플루 공급을 전적으로 로슈사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시 타미플루 특허에 대해 강제 실시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약청이 지난해 말 강제실시권 발동시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조사한 결과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 16개 제약회사들이 생산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들 가운데 12개사가 식약청에 타미플루 시제품을 제출했으나 실제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타미플루는 조류 인플루엔자 증세가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5일 이상 계속 투여해야 한다.
이 치료제는 호흡기 점막세포에 붙어 있는 독감 바이러스들을 뭉치게 만들어 주변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뿐 예방하지는 못한다.
또 치료효과도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 증식을 억제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까지 출현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