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주택대출 취급은행 '금리'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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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은행창구에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의 금리를 고정금리로 소개하면서 대출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이 이뤄진 생애 최초 대출 가운데 일부가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계약이 이뤄져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선 창구 직원의 착오로 일부 고객에게 고정금리로 대출이 나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의 경우 각 창구의 안내에 따라 당시 연 5.2%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상태여서 건설교통부가 지난 22일 대출 금리를 연 5.7%로 올리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미 나간 생애 최초 대출의 대출거래약정서를 모두 검토한 뒤 직원의 실수가 확인된 경우에는 고객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애 최초 대출은 일반 대출처럼 CD(양도성 예금증서)에 연동돼 시장금리 변동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하는 완전한 변동금리는 아니지만 물가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형태의 변동 금리형 상품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생애 최초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농협에도 그동안 금리가 고정인지 변동인지 혼동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져 건교부가 시행 초기 홍보부족으로 시장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이번에 바뀐 대출금리는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될 뿐 기존 대출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애 최초 대출이 변동금리 상품인 만큼 향후 건교부가 일괄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경우 고정금리로 알고 대출을 받은 기존 고객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