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넘기고 코스닥 대원씨아이 인수…특허 8건과 CB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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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미 벤처사업가가 미국에서 경영 중인 기업들의 혁신적인 특허 8건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씨아이를 사실상 인수한다.
1997년부터 8년 사이에 바이오셉트를 비롯해 노바트릭스,아비큘,JCSS 등 바이오 벤처기업 4개를 설립해 미국 벤처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순갑 박사(54)가 주인공이다.
대원씨아이(대표 김태훈)는 22일 한 박사가 현재 대표로 있는 노바트릭스,아비큘,JCSS가 확보 중인 '임산부 자연분만 지원 의료기' 등 총 8건의 특허를 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노바트릭스 등은 대원씨아이가 발행하는 해외 전환사채(CB)를 전량 인수해 이 회사 지분 30%를 확보,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할 예정이다.
한 박사는 이를 통해 현재 만화 등 콘텐츠 중심 기업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전환하는 대원씨아이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 박사는 스탠퍼드대 등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1997년부터 바이오 벤처기업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바이오기술의 사업화 과정에서 핵심 연구를 담당할 각 연구기관들을 비롯해 임상시험 기업,법률기업,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대행 기업 등을 주주로 참여시켜 회사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해 왔다.
이 같은 모델은 최소의 비용으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어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적인 벤처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박사가 2004년 설립한 노바트릭스는 임산부의 자연 분만을 도와주는 의료기기를 개발,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의료기기는 임산부의 분만시 진통에 맞춰 복부에 안전하고 규칙적으로 복압(분만시 배를 눌러 주는 힘)을 증가시키도록 한 것이다.
한 박사는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그동안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들로부터 20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기도 했다.
아비큘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로부터 높은 생체 투과력을 가진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라이선스받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UCSD는 이 회사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JCSS는 단백질 약품의 효과를 높여주는 약물전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 박사가 1997년 처음 설립했던 유전자 진단칩 회사인 바이오셉트는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와 수억달러 규모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