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관 멋부리니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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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멋을 부린 백화점 식품관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특색 없고 가격만 비싸다는 인식에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대대적인 리뉴얼링을 통해 북카페형,유럽풍 등 차별화된 외관과 보다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거듭난 뒤,특히 매출 상위 1%인 초우량고객(VIP)의 구매 빈도가 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 신관 개장을 전후해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식품관을 새단장해 선보인 이후 매출(2005년 9월1일~2006년 2월15일)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웰빙과 펀(fun)'에 초첨을 맞춘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경우 리뉴얼링 이후 매출이 22% 늘어났다.
특히 1% 상위 고객들의 매출신장률은 30%를 넘어섰다.
최원일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백화점의 고급화에 맞춰 식품매장도 차별화해 특화된 상품기획을 도입하고 있다"며 "VIP 고객이 많이 찾는 건강기능성 상품 구성을 늘리고 고급 와인의 비중을 높이는 등 고급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말에 첫선을 보인 '명식품관'이나 '제주특산물관'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럽풍 매장 구성을 선보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관의 매출도 새로 꾸민 뒤 21% 늘어났다.
마루바닥과 붉은 벽돌로 유럽풍 분위기에 중점을 둔 이 매장은 와인 셀러를 매장 한가운데 배치하고 조명을 집중하는 등 이국적인 멋을 더해 고객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와인 바는 40평 규모로 와인과 치즈를 함께 판매하고,소믈리에 두 명이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와 조언을 한다.
'세계 수준의 패션화된 전문 식품관'을 지향하는 신세계백화점 신관 식품관은 도심형 백화점에 걸맞은 상품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 고객이 많은 도심 특성상 조리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처리 식품(ready to prepare)과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조리식품의 비중을 50% 이상 늘렸다.
개장 이후 매출이 매달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갤러리아 압구정 본점 식품관은 '북카페형'으로 꾸며졌다.
식품관과 푸드코트 사이에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과 의자를 배치한 휴식공간을 마련한 것.이후 이곳을 찾는 갤러리아 SVIP 고객의 수는 55% 늘어났고 매출액도 59%나 증가했다.
주만옥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 팀장은 "해외에서 살다온 VIP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리뉴얼링 후 수입제품을 600종에서 1000여종으로 늘렸다"며 "재개장 후 푸드코트에서도 매출이 188%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