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로봇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청소로봇은 지난해 3만여대가 팔려 2004년 6000여대에 비해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02년 외국산 청소로봇이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04년까지 3년간 누적 판매대수가 1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는 200만원대 이상의 제품이 대부분이던 시장에 작년 초부터 30만~5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들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로봇은 최근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PDP-TV에 이어 '혼수 필수품목' 2위에 오를 만큼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중소 로봇업체인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와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가 양분해온 시장에 최근 로봇개발 업체인 마이크로로봇과 한울로보틱스가 각각 '유봇'과 '오토로'를 선보이며 뛰어들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각각 '로보킹'과 '크루보'를 개발해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 및 신제품 출시 경쟁에 따라 올해는 청소로봇 시장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커져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만2000여대의 아이클레보를 판매한 유진로봇은 올해 판매목표를 5만대로 잡고 기존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 외에 지난달부터 하이마트 등 양판점에도 아이클레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아이로봇 '룸바'의 총판인 코스모양행도 올해 판매량을 작년의 4배인 4만여대로 늘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백화점 할인점 등의 매장에서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7월에는 물청소 기능을 갖춘 신형 청소로봇 '스쿠바'를 내놓을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