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공업 플랜트 유지보수 전문업체인 케이아이씨(대표 이상직)는 지난해 제철소 유지보수의 핵심설비인 자동용접로봇을 첫 수출했다. 10년 전 이 장비를 수입해왔던 미국의 에스엠에스 밀 크래프트에 역수출한 것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 연구진을 구성하고 협력업체와 함께 수년 동안 이 제품의 국산화에 노력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자동용접로봇을 세계적인 기업에 수출한 것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에스 밀 크래프트는 세계적 철강 플랜트 유지 보수 전문업체로 미국 외에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수출을 통해 국제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부터는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수출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활동으로 지난해 최대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587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상직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한 2001년 이후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3년 11%,2004년 17%,지난해는 36%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이후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화경영과 거래처에 신뢰를 주는 고객만족 경영이 성장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사업부별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154명의 평균 근속연수가 12년이 넘을 정도로 장기 근속자들이 많다. 이는 직원들의 정년을 철저히 보장해주고 퇴직 전 3개월 동안 유급휴가를 줘 퇴직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주주가 경영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이라는 걱정을 없애고 정년보장을 약속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일해온 것이 실적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아이씨는 지난 1971년 한국단열로 창업,90년 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으며 95년 7월에 상장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고 고객사가 주로 몰려 있는 포항·울산·광양 등 3곳에 공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인 제철소용 롤러를 보수하는 하드페이싱(금속표면강화육성)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또한 석유화학공장 등에 들어가는 대형 가열로 부문도 국내 1위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열로는 일본 등 외국의 정유공장 플랜트 설계 및 건설 업체와 손잡고 중동지역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수출주력 제품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제철소 중심의 하드페이싱 사업을 자동차와 시멘트 제지 반도체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직원들은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실현해 '굴뚝산업은 사양산업이다'는 편견을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감속기분야 선두업체인 삼양감속기와 솔루션 업체인 마스터솔루션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02)424-138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