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스토리] 소니 'PSP'‥게임하며 무선인터넷 즐겨 '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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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2일 출시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포터블(PSP)은 올 1월 말까지 9개월 동안 25만대나 팔린 초고속 히트상품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원이 넘는다.
게임 타이틀 판매량도 누적 합계 55만장을 넘어섰다.
국내에 아직 모바일게임이 활성화되지 않았고,특히 비디오게임 유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에선 놀라운 숫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는 이미 지난해 정식 발매 전부터 예견됐다.
PSP 정식 발매에 앞서 SCEK가 실시한 온라인 예약 판매에서 5일 만에 2만대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한 것.
소니 매장을 통해 실시한 판매 이벤트에는 수백명의 게이머들이 밤새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제 지하철,버스에서 PSP를 즐기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임업계는 이런 성공의 비결로 다른 IT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게임,영화,음악,인터넷 접속 서비스 같은 다양한 컨버전스 기능과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을 꼽고 있다.
이런 특징이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 IT 사용자와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PSP에서 즐길 수 있는 게 많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
16 대 9 비율의 4.3인치 LCD 화면과 PS2 못지 않은 3D(입체) 게임 기능,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들도 다른 제품에서는 따라 올 수 없는 PSP만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민성 SCEK 마케팅본부 이사는 "PSP의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SCEK가 KT 네스팟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PSP 네스팟 서비스'를 개발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PSP는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음악 전자책 게임 등)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조 이사는 "PSP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이 이어지는 한편 모바일이란 특성을 이용한 각종 교육 콘텐츠도 개발되고 있다"며 "PSP를 단순 게임기가 아닌 모바일 종합 엔터테인먼트기기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