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리노에서도 여자 쇼트트랙 500m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아킬레스건'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쇼트트랙 '낭랑18세' 듀오 진선유(18.광문고)와 강윤미(18.과천고)는 16일 오전(한국시간) 토리노 시내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8강전에 나섰지만 각 조 2명씩 올라가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00m 종목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14년간 한 개의 금메달을 못 따내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나마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30)이 따냈던 동메달이 유일한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토리노 대회 직전까지 치러진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만 총 11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유독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여자 500m에서만 금메달이 없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안현수(21.한국체대)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쇼트트랙 전 종목(500m 1000m 1,500m 남녀계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진선유와 강윤미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금메달 퍼즐' 완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역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역시 경기전 "한국 선수들의 스타트가 좋지 않은 터라 500m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면 자칫 우리의 강세 종목인 장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큰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을 흘릴 정도다. 감독의 예상에 맞게 2조에서 출발한 강윤미는 4번 주자의 불리함 속에 스타트도 가장 늦은 데다 마지막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 앨리슨 베이버(미국)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함께 넘어지면서 결국 실격처리되고 말았다. 반면 4조의 진선유는 2번 주자로 나서 실낱같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출발신호가 떨어진 뒤 첫 코너에서 유카 카미노(일본)와 엉켜 넘어질 뻔하면서 속력을 내지 못해 아쉽게 3위로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강한 체력과 순간 스피드가 요구되는 여자 쇼트트랙 500m 종목에서 언제쯤 첫 금메달의 낭보가 전해질지 팬들의 안타까움은 커지고만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