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05
수정2006.04.08 19:55
"대한민국 혁신포럼을 '한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키워나가자"
15일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이 열린 르네상스서울 호텔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혁신'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관계,재계,학계,시민사회단체 등 각 분야를 대표해 참석한 500명은 행사장 곳곳에서 혁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자기 분야에서의 혁신활동을 소개하며 주변의 의견을 구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때문에 참석자들은 이날 포럼을 '혁신의 나눔터'인 동시에 '혁신의 배움터'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섭 청와대 혁신수석은 아예 "'대한민국 혁신포럼'을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같은 국제회의 형태로 발전시켜 외국 정부와 기업들이 '혁신선도국 한국'을 벤치마킹하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우리나라가 10년 내에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세계 10대 강국이 되기 위해선 혁신 마인드를 전 국민에게 확산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혁신을 향후 '대한민국의 성장전략'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교육은 혁신을 통해 가장 많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교육혁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도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와 사회 각 부문이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하지만 혁신은 거창한 구호만으론 실현되지 않는 만큼 구체적인 변화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매일 매일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래도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부회장은 "혁신은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만 잘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모든 주체들이 뜻을 모아야 가능하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이 '혁신의 교감'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IT업계의 블루오션 전도사'로 불리는 이금용 넷피아 사장은 "혁신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및 IT기업에 더욱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권위주의 문화가 강한 정부가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대학도 많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러플린 KAIST 총장은 "혁신은 창조적 마인드에서 시작된다"고 전제한 뒤 "(혁신포럼을 계기로)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은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태명씨(고려대 영문학과 4학년)는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블루오션 전략을 접한 뒤부터 한층 시야가 넓어지고 친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헌·이태명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