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하계올림픽 개막식과 슈퍼볼이 열린 유일한 경기장. 16일 낮 12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가 멕시코 축구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은 남가주대학(USC) 풋볼팀의 홈으로 풋볼 구장이다. 1982-1994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LA 레이더스의 홈이었다. 9만2천516개의 좌석이 있는 이 구장은 1923년 개장해 장장 8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32년과 1984년 하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었고 제1회와 제7회 슈퍼볼, 1959년 월드시리즈가 열렸다. 이런 빅 이벤트를 모두 치른 경기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게 콜리세움 스포츠 아레나 측의 자랑이다. 1960년엔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63년 13만명을 동원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록그룹 '롤링 스톤스'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초대형 공연도 열렸다. 외관으로 보면 스탠드에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고 콜로세움(원형경기장)을 연상케하는 입구가 군데군데 보여 마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양궁 경기장으로 쓰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과 비슷하다. 지난 12일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홈 구장인 맥아피 콜리세움에서 평가전을 치른 아드보카트호는 유서깊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결산하는 중대 일전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초 LA로 전지훈련을 온 본프레레호는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콜롬비아, 파라과이와 맞붙어 1무1패를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