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GS 브랜드를 자타가 공인하는 '밸류 넘버 1'으로 키워 나가자."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1월 신년모임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지난해 CI(기업이미지통합) 작업을 마무리지은 만큼 출범 2년차인 올해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GS그룹은 이를 위해 '2010년 최고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이란 목표를 설정하고,브랜드 관리를 상시 담당키로 하는 등 '세계적인 에너지·유통 명가(名家)'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GS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CI 교체작업은 이미 지난해 마무리한 상태.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본사 및 여수공장은 물론 전국 3400여개 주유소(충전소 포함)의 간판과 사인물 교체 작업을 끝마쳤다. GS건설 역시 그룹 브랜드가 공식 출범한 작년 3월31일부터 CI변경 작업에 들어가 국내외 150개 이상의 건설현장 CI를 교체했다. 철저한 준비작업을 통해 보통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대기업의 CI교체 작업 일정을 2개월로 단축시켰다고. GS리테일의 경우 작년 6월20일에 CI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여기에는 2000여개의 GS25 편의점과 86개 GS슈퍼마켓,14개 할인점(GS마트),그리고 3개 백화점(GS스퀘어)이 포함돼 있다. GS그룹의 새로운 로고와 심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GS그룹이 그동안 광고와 각종 마케팅 활동에 수천억원을 투입,'GS 알리기'에 힘쓴 결과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문기관에 의한 소비자 조사에서 90% 이상의 소비자가 'GS칼텍스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을 정도.GS건설 역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작년 11월 고객 인지도 출범 초기인 작년 5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GS건설이 지난해 매출 5조6000억원,신규 수주 8조2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는 일등공신이 됐다. GS리테일도 마찬가지.LG25에서 이름을 바꿔 단 GS25의 경우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GS25를 모방한 개인 편의점들이 생겨나고 있어 브랜드 침해에 대응해야 할 정도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GS그룹의 올해 목표는 브랜드 파워를 한층 끌어올려 '세계적인 에너지·유통 명가'의 기반을 닦는 것.이를 위해 GS는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브랜드 관리지표를 점검하는 등 브랜드를 육성하고,브랜드 오남용 방지 기준을 만드는 등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또 CI 출범 1주년을 맞아 GS리테일이 12억원 규모의 고객사은 행사를 진행키로 하는 등 올해도 GS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펴나가기로 했다. GS그룹 관계자는 "2005년이 GS의 새로운 이름과 심벌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006년은 브랜드 파워를 높여 고객 선호도를 높이는데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