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두 가지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라는 계열사 사명 브랜드와 '처음처럼'이라는 신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진력하고 있다. 두 브랜드에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두산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이 지난해 옛 대우종합기계를 인수,사명을 바꾼 것.기존 대우 브랜드가 해외 딜러들 사이에 폭넓게 인식돼 있었으나 두산의 성장성을 새롭게 각인시키기 위해 과감히 변경했다. 인프라코어는 무엇보다 인프라 서포트(Infrastructure Support)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의미다. 인프라 서포트 사업이란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설비와 장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굴삭기 공작기계 지게차 로더 등이 바로 그런 제품이다. 두산은 인프라 서포트 설비 및 장치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6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두산인프라코어와 연관된 사업이 350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 특히 세계적인 도시화와 신흥 시장(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에 따라 인프라 서포트 사업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주축 계열사의 새 사명이 기존 인프라 서포트 사업을 확장하고 관련 신규 사업을 파고드는 데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산 주류BG는 지난 7일 '처음처럼'이라는 소주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산'을 5년 만에 대체하는 독특한 브랜드다. 경쟁업체의 브랜드를 능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자는 전략에서 시판했다. 처음처럼을 통해 현재 5∼6%인 소주 시장점유율을 올해 내 10%로 두 배 정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처음처럼'은 술 마신 다음 날 몸 상태가 마시기 이전처럼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의미.제품 디자인도 맨 처음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민속새인 '까치'와 처음 돋아나는 새싹 이미지를 그려 넣어 브랜드 명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처음처럼' 브랜드와 디자인(신영복 글자체)은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지금 하는 일을 처음처럼 아름답게 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두산은 처음처럼을 무상 사용토록 허락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성공회대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두산은 새 브랜드가 최근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주 도수를 21%에서 20%로 낮춘 것이나 업계 처음으로 알칼리수를 사용한 이유다. 두산은 알칼리수가 보통 물에 비해 구조가 치밀하기 때문에 알코올과 잘 혼합돼 소주 맛이 좋고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기름진 산성 안주와 잘 어울리면서 풍부한 천연 미네랄과 북어국에 많은 알라닌도 포함해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처음처럼이란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 성장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