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포드자동차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지 않는 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따라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린엔터프라이즈연구소(LEI·Lean Enterprise Institute)의 워맥 소장이 쓴 '왜 도요타는 승리했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두 회사가 도요타에 밀리는 이유로 △디자인 실패 △부품회사관리 실패 △경영문화의 차이 △브랜드 전략 실패 △고객관리 실패 등 5가지를 들며 두 회사에 필요한 것은 혁신적인 신차(新車)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워맥 소장은 우선 GM과 포드는 도요타처럼 미국인들이 돈을 지불하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회사의 생산 컨셉트나 엔지니어 자질 때문이 아니라 모든 엔지니어가 생산과정에 책임을 지고 협조하는 도요타의 엔지니어링 시스템이 훨씬 우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GM과 포드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협력 업체들을 끌어들이다보니 품질 개선은 물론 비용 절감에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요타는 각 생산과정을 분석,과감한 합리화를 추진해 델파이 등 세계적인 부품회사로부터 고품질의 부품을 싼 값에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요타의 경우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책임이 요구되는 문화를 갖고 있는 반면 두 회사는 오히려 효율적인 경영에 장애가 되는 문화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맥 소장은 GM과 포드의 다양한 브랜드 전략도 실패로 귀결됐다고 분석했다.


GM의 경우 셰비 폰티악 뷰익 캐딜락 사브 GMC 등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포드도 포드 머큐리 링컨 마즈다 재규어 볼보 레인지로버 등 수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도요타의 경우 캠리 등 2~3개의 우수한 브랜드만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GM과 포드는 여전히 고객을 한번만 만나는 이방인처럼 대하고 있는데 비해 도요타는 평생고객으로 여기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성패를 가른 주된 요인이라고 짚었다.


워맥 소장은 GM과 포드의 복잡한 노조문제나 연금,삐걱거리는 공장시설 등을 제외하고도 이 다섯가지 이유만으로 도요타의 승리요인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