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 시스템] 증권사 HTS서비스, 정보 보물창고‥투자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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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순간에도 증권사 객장은 예전과 달리 한산했다.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확산으로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무엇보다 집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직접 매매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요즘 웬만한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 객장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주문을 내기보다는 직접 증권사 HTS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한다.
각종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첨단기능 강화 등 차별화 경쟁에 나서면서 HTS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돈버는' 주식투자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70~80%는 이용
지난해 활황장세가 이어져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면서 전체 주식거래 중 HTS를 통한 거래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은 2002년 71.7%에 이르렀으나 이후 2003년 65.3%,2004년 57.8% 등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엔 개인 거래비중이 60.8%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HTS를 통한 주식거래 비중도 2002년 52.8%에서 2003년 48.5%,2004년 43.5% 등으로 줄어들던 것이 작년에는 45.1%로 소폭 늘었다.
개인투자자만 놓고 보면 평균 70~80%가 HTS를 통해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트레이드증권이나 키움닷컴증권 등 온라인거래 전문 증권사들은 HTS거래비중이 90% 안팎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도 87%가 HTS 거래고객이다.
이처럼 HTS가 빠른 속도로 활성화된 이유는 접근이 손쉽고 거래수수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투자판단에 유용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주식 종목검색과 주가동향 분석 등은 기본이고,선물옵션 및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신상품들도 HTS를 통해 투자전략을 짜고 직접 거래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의 경우 증권사마다 거래금액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30%가량 저렴하다.
◆증권사 간 차별화 경쟁
HTS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유치 경쟁에도 HTS가 큰 몫을 차지하게 됐다.
증권사들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각종 첨단기능을 탑재하면서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HTS인 'Fn Pro'는 고객들이 정석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계획투자 시스템'을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분산투자 등 미리 설정한 투자원칙에 따라 위험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한화증권도 포트폴리오의 목표 수익률 및 손실제한율 등을 설정,실시간 얼람기능에 의해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는 '원칙투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추세선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트분석 도구에 미리 매매조건을 입력하면 일정조건에 맞을 경우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호가 내부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주도세력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자기 주문이 언제 체결될 수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 '주식X-Ray 서비스' 기능을 도입했다.
대우증권은 ELW 내재변동성 지도와 ELW보유종목에 대한 만기손익그래프 제공 등 ELW 관련 정보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매매동향과 증권사 투자의견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조회할 수 있는 '매직입체분석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선물옵션 전문트레이더들을 위한 별도의 HTS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 온라인 상담기능 강화와 투자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메신저기능 탑재로 서비스사원과 실시간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도 온라인 상담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HTS는 '전문가 토론망','종목토론방' 등 커뮤니티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키움닷컴증권은 고객이 HTS 개발단계에 참여토록 해 이용의 편의성과 친화성을 높였다.
한편 HTS의 선구자격인 대신증권의 'U-사이보스'는 주식전용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 등 다양한 새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으며 자체개발한 온라인 거래시스템 관련 기술을 대만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