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주말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2250만주를 모두 금호석유화학에 팔았습니다.

금호산업의 지분 매각은 대우건설 인수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지분이동에 따른 금호그룹 계열사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나요.

[기자]

이번에 금호석유가 타이어 지분 32.14%를 취득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부상하게 됩니다.

<씨지> (금호석유 지주회사 부상)

산업 42% 타이어 32% 아시아나 14%/
금호석유 지분, 형제간 균등보유/
박재영 10.71% 박철완 10.71%/
빅삼구 등 10.71% 박찬구 등 10.71%/


지난해 3분기까지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금호산업 42.49%, 금호타이어 0.15%, 아시아나항공 14.61%, 금호생명보험 31.74% 등 이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물류 레저 계열사를 지배하는 금호산업의 최대주주인데다 주력 계열사인 타이어 지분까지 소유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호석유의 지분은 개인 대주주인 형제들이 똑같이 비율로 보유하고 있어 '나눔경영'이라는 창업주의 유지가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개인주주는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의 아들 재영씨와 차남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씨가 각각 10.01%로 공동 최대주주로 기록돼 있고

3남인 박삼구 현 회장과 4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이 각각 5.3%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인 세창, 준경씨의 4.71%의 지분을 더하면 역시 10.0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호석유에 대한 증권사 의견은 어떤가.

[기자]

동양종금증권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금호그룹의 실질적인 사업 지주회사로 재평가돼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씨지> (금호석유 '지주사' 재평가)

동양종금 '매수' 목표가 35,000원/
합성고무 수익개선&열병합발전소 설립/
핵심자회사 상장인수 재평가 기대/
지원개발 투자성과 자산가치 상승/


석유화학업황의 사이클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6~2008년 영업이익은 2005년 보다 32% 증가할 전망인데 이는 석유화학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합성고무 수익 개선과 제 2 열병합발전소 설립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업활동의 이익 성장과 함께 그룹 핵심자회사나 자원개발 자산 등 투자자산의 가치상승이 예상됩니다.

2006년부터 2008년에 걸쳐 자회사인 금호생명 상장, 관계사의 대한통운 인수 등의 재평가 모멘텀이 발생하고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 성과가 기대됨에 따라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회사 얘기가 나왔는데 금호산업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기자]

금호산업은 이번 타이어지분 매각으로 건설과 운송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대한통운, 대우건설 등의 M&A 추진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씨지> (금호산업 '기업가치'부각)

타이어지분 매각, 건설 운송 집중/
대한통운 지분 15%확보, 인수 유리/
대우건설 입찰 참여, 자금마련 가능/
굿모닝신한 '매수' 목표가 28,200원/


금호산업은 계열사인 금호생명으로부터 대한통운 주식을 매수, 지분율을 15.08%까지 높여 인수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하반기에 인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등과 공동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이며 이번 지분매각대금 3397억원 포함 총 1조5천억원의 자금마련이 가능해 자금압박에 따른 부담을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58억원으로 2004년보다 14.86% 증가했고 건설부문 매출 증가로 매출액도 21.40% 증가한 1조5천29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호산업에 대해 실적호전과 M&A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82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대주주가 바뀐 금호타이어는 어떤 효과가 있나.

[기자]

금호타이어는 대주주가 금호산업에서 금호석유로 바뀌었을 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석유화학업종 계열사 편입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씨지> (금호타이어 시너지 효과)

석유화학 계열사 편입 효율적 운용/
가격인상과 중국매출 증가, 실적개선/환율하락 영향 미미, 협력사 시너지/
CJ투자증권 '매수' 목표가 18,000원/


올해 가격 인상과 제품믹스 개선, 중국 리세일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개선과 함께 환율 하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다른 수출주보다 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CJ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 낙폭이 과도한데다 올해 견조한 영업실적 개선, 전략적 파트너인 쿠퍼와의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18,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위상변화와 주가 전망등을 들어봤는데 전체적으로 종합해달라.

[기자]

이번 타이어지분 매각은 주요 계열사를 항공, 건설, 화학의 세 축으로 업종 전문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수퍼> (건설 화학 항공 '업종전문화')

유화계열인 금호타이어를 분리시킨 금호산업은 건설과 운송분야에 주력하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금호석유는 석유화학업종의 수직계열화와 함께 지주회사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건설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본격적인 그룹의 '조직정비'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수퍼> (주가 조정으로 저평가 상태)

전체적으로 금호석유 금호산업 등은 주가 가 충분히 조정을 보인데다 4분기 실적호전으로 저평가 요인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계열사들의 출자가 불가피 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재무리스크가 우려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