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도시 토리노의 피아차 솔페리노 광장.토리노 동계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올림픽 홍보관을 세운 이 광장 한 켠에 와이브로 시연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리무진 버스를 개조한 시연차량에 오르자 탁자 위에 노트북PC가 있고 노트북 화면을 확대해 보여주는 벽걸이형 디스플레이가 보였다. 노트북 초기화면의 '와이브로CM'이란 아이콘을 클릭하자 와이브로에 접속됐다. "와이브로를 통해 유선 인터넷과 다름없이 화상통화,웹서핑은 물론 방송,화상통화,인터넷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시연해 보이겠습니다." 차량이 출발하자 도우미가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시작했다. "여기는 토리노.서울 나오세요. 서울 날씨 어떻습니까?" 이어 노트북 화면 오른쪽이 4개로 나뉘면서 4명의 얼굴이 나왔다. "서울에 있는 남궁한식입니다. 여기는 봄날씨 같습니다." 도우미는 와이브로를 통해 12명까지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유선 인터넷인 '메가패스'로 화상통화를 했고,토리노에서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반으로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띄웠으니 '유무선 복합 서비스'인 셈이다. 유선 인터넷이나 와이브로나 모두 인터넷 기반이어서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다고 도우미는 설명했다. "이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있는 서버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를 다운받겠습니다." 도우미가 내려받은 파일은 물고기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DVD급 광고 영상물이었다.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지겨워질 무렵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이트로 들어가 메달 순위를 확인했다. 이어 4명의 화상통화자가 하나의 문서를 놓고 회의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이어 내셔널지오그래피의 방송 프로그램인 '동물의 왕국'이 동화상으로 떴다. 노트북 중앙에는 방송 화면이 뜨고 오른쪽에서는 여전히 서울,란치아,삼성 올림픽홍보관,시연차량 등에 있는 4명의 동화상통화가 계속됐다. 도우미는 "서울과 해외를 잇는 와이브로 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텔레콤이탈리아 등 현지 관계자들이 와이브로 서비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리노(이탈리아)=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