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20년 연간 9000억위안(약 112조5000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기로 하는 등 기술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중장기 과학기술 로드맵을 9일 발표했다. 국무원(중앙정부)이 2000여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내놓은 '국가 과학기술발전 계획 요강(2006∼2020년)'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기업 주도 기술 개발,세계 일류급 인재 유치 및 육성,민군기술 교류 확대 등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 능력을 갖춘 기술자립형 국가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기술 발전이 시급한 분야로 에너지 환경 제조업 정보통신 국방 등 11개 영역을 확정하고 이 분야에서 단기간 내 기술 돌파구를 마련할 68개 프로젝트를 비롯해 별도로 16개 중점 연구 프로젝트도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이 이공계 출신인 중국이 성장 엔진을 투자에서 기술로 전환해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2004년 1.23%에서 202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연구개발 투자액이 2004년 1966억위안에서 2020년엔 9000억위안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대외기술 의존도를 50%에서 2020년까지 30%로 낮추고,과학기술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7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중국인의 연간 특허획득 건수 세계 5위,국제논문 인용 건수 세계 5위에 진입키로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