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전망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경기 우려 등으로 뒷심이 약해지며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73P(0.23%) 오른 1만883.35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1P(0.49%) 떨어진 2255.87로 장 막판 하락 반전했고 S&P500 지수도 1263.78로 1.87P(0.15%) 밀려났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3억7068만주, 나스닥이 23억5839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AP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7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4000명 늘어났으나 4주 평균치가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고 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도매재고와 도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 여기에 최대 가전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가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의료보험사인 애트나와 호텔업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실적 호조가 더해지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가 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우려감에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들과 에너지주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나스닥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빙햄 레크 어드바이저스의 한스 올슨은 "어닝 시즌이 끝나가는만큼 추가적인 악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긍정적인 향후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한 베스트바이가 8% 넘게 폭등했다. 애트나와 메리어트인터내셔널도 2%가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고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오라클이 소폭 상승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40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 회계부정 관련 소송을 해결하기로 한 AIG도 선전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장중 6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전일 대비 0.07달러 오른 배럴당 62.62달러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