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에 '사랑의 장성' 상술 ‥ 80m길이 축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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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리장성을 이용한 기막힌 밸런타인데이 상술이 등장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9일 보도했다.
만리장성 동쪽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베이징 쥐융관(居庸關) 관리처는 만리장성 윈타이(雲台) 서쪽에 대리석으로 만든 길이 80m,높이 7.5m의 '사랑의 장성'을 축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광객들의 낙서와 조각 등으로 인한 만리장성의 훼손을 막는다는 게 이 장성의 취지.
모두 9999개의 벽돌이 사용되며 연인들을 대상으로 벽돌 한 개에 999위안(한화 12만원)을 받고 판매할 계획이다.
관리처의 한 직원은 "만리장성이 연인들의 사랑 맹세로 훼손돼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기획을 하게 됐다"며 "판매 수익금으로 '사랑의 장성'을 축조하는 한편 만리장성의 유지·보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는 일단 오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99쌍의 연인을 모아 이들의 이름과 함께 애정 맹세,축복의 말을 벽돌에 새겨 주는 한편 이들에게 VIP 카드를 발급,죽을 때까지 무료로 쥐융관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 보호를 핑계로 관리 당국이 돈벌이를 하자는 속셈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장성학회 둥야오후이(董耀會) 부회장은 "그동안 만리장성에 대한 보호 규정 및 조치가 미흡하다는 것을 빌미삼아 일부 단위에서 영리성 돈벌이를 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진산링(金山嶺) 만리장성에서는 장성 보호를 명분으로 한 술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