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9일 내년까지 인도에 현대차 제2공장을 건설, 생산체제를 현재의 두 배인 연간 60만대로 확대키로 하는 등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올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내년에는 현대 광저우 공장 을 각각 준공하고 향후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미국공장도 추가로 건설하는 등 해외 생산체제를 현재 약 100만대에서 2011년 300만대 정도로 확대, 글로벌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로..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해외공장 생산능력은 89만대다. 현대차는 1997년 가동을 시작한 인도공장에 연산 25만대, 1999년 설립한 터키공장에 6만대, 2002년 생산에 들어간 중국 베이징현대에 30만대, 지난해 준공한 미국 앨라배마공장에 15만대 등 모두 7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아차는 중국 에 연산 13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이 각각 30만대로 늘어나고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준공돼 현대.기아차의 전체 생산능력이 139만대로 확대된다. 이어 내년에는 베이징현대와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이 각각 현재보다 두 배로 확대되고 광저우현대공장이 준공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211만대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2008년까지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립을, 기아차도 연 30만대 생산규모의 미국공장 건립을 각각 추진중이어서 이들 건립계획이 실현되면 2011년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이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또 향후 인도 등 해외 각국의 자동차 수요를 반영, 기존의 해외 공장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하거나 생산거점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 현지 수요에 맞춰라 = 현대.기아차는 해외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은 신차 개발과 품질 향상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제2공장을 현지에서 최고 인기모델인 `상트로'(아토스 프라임 모델) 후속모델 전용 생산공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 인도 제1공장은 상트로와 클릭, 베르나, 아반떼, 쏘나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인도의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인도 중산층의 구매력 증가로 인해 소형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현지 소형차 시장이 올해 60만대에서 2010년 96만대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잠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중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선호사양 등을 고려해 개발한 중 국형 모델로 1천600㏄와 1천800㏄ 엔진을 탑재한 쎄라토를 중국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말 준공되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신규 개발한 1천400-2천㏄급 준중형 세단모델인 ED(프로젝트명)를 생산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생산능력 증대와 딜러망 및 물류센터, 정비망 확충,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해외 판매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은 전년 동기대비 9% 많은 45만대, 서유럽은 3% 증가한 35만대, 인도는 17% 신장된 25만대, 중국은 62%나 늘어난 23만대를 각각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작년보다 무려 44.9% 많은 92만2천대를 해외 현지에서 생산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도 해외공장 현지생산 판매량을 작년 11만대에서 올해 14만5천대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 내실.비상관리에도 만전 =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영과 함께 내실 경영과 비상관리 경영, 투명 및 윤리 경영 등 4개를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환율, 유가, 원자재 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기업 환경이 매우 악화됨에 따라 일관되고 효율적인 경영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경영전략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비상관리 강화체제에 돌입했다. 정몽구 회장도 이날 인도공장을 방문, 제2공장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도 내수시장에서 선도메이커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시장 2위에 만족하지 않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최근 환율,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어 해외법인의 전 임직원도 비상관리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현지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생산량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생산성 및 품질 증대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