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앞둔 만학도가 자신이 졸업하는 대학에 5000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년 전 고졸 검정고시에서 대구 최고령으로 합격,계명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올해 졸업식을 앞두고 최근 56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황보노씨(69). 황보씨는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로 남부러울 것 없는 노년에 딱히 학벌을 써먹을 일도 없었지만 지난 5년간 낮에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책과 씨름을 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황보씨는 "형편이 어려워 제때 공부하지 못하는 딱한 처지의 학생들을 보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며 장학금 기탁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