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폴더형 슬림폰 '레이저'의 후속 모델로 슬라이드형 제품인 'Z'(제트·모델명 MS600)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슬림슬라이드폰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과 국내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모토로라코리아는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슬림슬라이드폰 'Z'를 공개하고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휴대폰은 두께가 14.8mm로 슬라이드형 제품으로는 가장 얇다.


모토로라가 슬림슬라이드폰을 판매하기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모토로라의 'Z'는 상품기획에서 연구개발,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국에서 이뤄졌다.


'Z'라는 이름은 'A to Z'에서 딴 것으로 '슬라이드폰의 완성'을 의미한다.


2.2인치 액정화면과 13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이동식 디스크,라이브벨,영어사전,오늘의 운세,그림일기 등의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50만원대로 삼성 LG제품과 비슷하다.


길현창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이 신제품에 대해 "모토로라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낸 제품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한국 시장에 적기에 내놓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에서 슬림슬라이드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한국 휴대폰 빅3'는 후속 모델 출시와 수출 확대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30만대 이상 팔린 '효리슬림폰'의 후속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파일뷰어,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존 '효리슬림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모토로라의 '안방'인 미국 시장은 '블루투스 슬림폰'으로 공략하고 유럽 시장에서는'카드폰'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인기 모델 '초콜릿폰'의 판매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화이트데이(3월14일) 무렵에는 후속 모델인 '화이트 초콜릿폰'을 선보이고,2분기부터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초콜릿폰 수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계열은 30만원대에 팔리는 자사 슬림슬라이드폰(PT-K1500)의 가격경쟁력을 강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슬림폰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