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기업 '만화전쟁'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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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풍자 만화 파문의 진원지인 덴마크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이란 등 이슬람 국가들이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덴마크 기업들의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CNN은 덴마크와 스웨덴이 합작해 설립한 낙농제품 업체인 알라푸드의 경우 풍자만화 사태로 중동에서 매일 180만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지의 식품매장에선 알라푸드의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스위스 네슬레,이탈리아 페레로,뉴질랜드 폰테라 등 서방 기업들은 무슬림들의 덴마크 상품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자사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이슬람권 언론에 "자사 제품은 덴마크와 관계가 없다"는 해명성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CNN은 1년에 2억8000만달러어치의 덴마크 상품을 수입하는 이란이 덴마크와의 교역을 끊겠다고 밝히는 등 덴마크 기업의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이란이 덴마크와의 통상계약을 취소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EU와 이란 사이에 이미 냉각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덴마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유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라며 "이란에 대해 EU 차원의 대응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이슬람권의 반발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지구적 위기"라며 "이번 사태를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슬람권의 반발이 중동과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권내에서 폭력사태 확산의 역풍을 우려해 시위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