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 합동 수련대회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8월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주요 임원,그리고 신입사원 등 250여명이 함께 금강산에서 2박3일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실시했다. 현대그룹은 임직원들 간 특유의 끈끈한 유대관계로 유명하다. 과거 그룹공채를 통해 함께 입사해 합숙교육을 받고,계열사에 배치된 이후에도 전체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다. 최근 채용이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탄력적 인력충원을 위해 수시채용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인간적인 기업문화와 끈끈한 동기간의 정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신입사원수련대회 덕분이다.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생전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가해 모래판에서 씨름을 하는 등 신입사원들과 함께 어울리곤 했다. 현 회장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 받아 신입사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배구경기를 하는 등 격의없는 시간을 보내며 함께 호흡했다. 신입사원 수련대회는 CEO와 대화,저명인사 특강,금강산 등반,비치발리볼,씨름대회,해변체육대회,장기자랑 등 계열사간 교류를 확대하고 일체감과 소속감을 증진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1월 신입 최종 선발자가 결정되자마자 2박3일간 설악한화워터피아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지금까지 1명의 이탈자도 없이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음성 꽃동네,이천 엘리엘(지체장애시설요양원)을 방문,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는 물론 신입사원들의 인성교육과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본사에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의 현황과 개발계획, 각 본부 소개 등 일반교육을 실시한 뒤 2박3일간 금강산에서 현지교육을 실시한다. 신입사원들은 관광코스,숙박 및 편의시설 등에서 북측 사람들을 직접 접하고 북측의 문화를 경험해 보면서 진행중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현대상선 신입사원 교육의 꽃은 승선교육이다. 승선교육은 통상 부산~카오슝~홍콩을 항해하는 컨테이너선에 3박 4일 동안 승선해 안전교육,항로설명,선적 하역작업 절차 및 해운실무 전반에 대해 실시된다. 또 선박에서 내린 뒤에는 2~3일간 해당지역의 현지법인 방문 및 현지문화 체험 등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현대택배는 우수인재를 확보해 차세대 핵심리더로 육성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안임을 강조하며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