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7일 포항에 있는 포스코 인재개발원 대강당.2006년 신입사원 57명의 똘망똘망한 시선이 현업 지도를 맡은 입사 선배 직원들의 합동교육에 쏠렸다. "선배 사원과 후배 사원은 올해 달성할 마음,지식,관계 목표지수를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강의 지도에 따라 나란히 앉은 선?후배 직원들이 서로의 지수평가표를 확인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선?후배가 만난 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았으나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어 나가는 모습에는 포스코라는 한배를 탄 동료의식이 절로 솟아나왔다. 포스코가 신입사원에 대한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을 도입한 까닭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멘토링 제도란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조기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리 과장급에서 선발된 모범 선배직원들이 1 대 1로 조직 생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는 신입사원들의 멘토링 교육을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했다. 교육기간은 20주다. 이구택 회장의 당부도 있었다. 이 회장은 임원 전략토론회 등에서 줄곧 "일본 철강업체들은 직원이 입사해 3년이 지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반해 우리는 3년이 지나도 신입사원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신입사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단기간에 각 분야의 핵심인재로 육성하라"는 것이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기존 OJT(신입사원 업무교육)를 더욱 내실화해 멘토링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려는 취지다. 특히 조직내 정서적 동화를 강조,신입사원과 지도를 맡은 선배 사원들이 각자의 바람과 조직에서의 기대 역할을 제시하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배로 참가한 임승규 경영지원실 사원은 "예전에는 신입사원들에게 잡다한 업무를 맡겼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책임성 있는 업무를 주려고 하고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전했다. 멘토링이 신입사원을 보다 전략적으로,그리고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신입사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멘토링 제도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2월1일 현업 부서에 배치됐다. 현업에서는 부서 도입교육(4주)과 직무 OJT(20주) 등 6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멘토를 담당하는 지도사원이 20주간의 직무 OJT과정 기간 동안 1 대 1로 신입사원을 교육하게 된다. 포스코는 또 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6시그마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블랙벨트(BB) 과제 수행에 신입사원들을 참여시키고 입사 1년 시점에는 신입사원들이 단독으로 그린벨트(GB) 과제를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