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부모는 물론 노인을 공경하지 않거나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또는 탈세를 하거나 은행 대출(사적으로 빌린 돈 포함)을 제때 갚지 않는 일이 확인되면 신용파일에 기록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충칭시는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공개적으로 개별 공무원의 '신용 문제'를 접수받아 유관 기관의 조사를 거쳐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충칭시는 신용파일을 공무원의 주요 인사고과 기준으로 채택키로 했다. 신용이 좋은 공무원은 인센티브를 받도록 추천을 하는 한편 일정 수준 이하로 신용이 실추된 공무원은 직급 강등,공산당직 박탈 등의 징계를 가할 것이라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시 관계자는 "200위안(약 2만5000원)을 빌리고 갚지 않는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신용파일이 공무원 규율감독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무원은 다른 사회 구성원에 한발 앞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신용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 게 충칭시측의 설명이다. 충칭시는 공무원의 신용파일을 비롯해 각 기관의 신용 수준을 포괄하는 정부 신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충칭시의 개별 공무원 신용파일 작성은 중국에서 불고 있는 공무원 개혁 바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올초부터 공무원의 품행과 규율을 심사,승진 및 강등시키고 급여에도 반영하며 잘못이 큰 경우에는 퇴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법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충칭은 베이징 톈진 상하이와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로 1997년 직할시로 승격했다. 인구가 한국(4800만명)의 65%인 3122만명(2004년 기준)에 달해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경제 규모가 베이징의 62%,상하이의 36% 수준(2004년 기준)으로 중국 31개 성과 직할시 가운데 24위에 그치고 있지만 서부 지역에서는 최대 상업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대비 11.2% 성장한 3069억위안(약 38조3625억원)에 달했다. 창장(長江,양쯔강) 상류에 있는 충칭은 내륙의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외자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유치한 외자(실제 투자액 기준)는 전년보다 27.9% 증가한 5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