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核무장?' … 세계 원전시장 최강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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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 도시바가 세계 최대 원전설비업체인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가(2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도시바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미쓰비시중공업과 경합을 벌인 끝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단숨에 세계 원전시장의 최강자로 도약하게 됐다.
도시바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중장기 원전 붐을 겨냥한 장기 포석 성격이 짙다.
최근 고유가가 장기화되고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면서 그동안 기피 대상이던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까지 40여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석유 중독'을 경고하고 나섰다.
독일 영국 등 원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유럽도 요즘 태도가 바뀔 조짐이다.
물론 반핵 여론이 만만치 않아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도시바의 아쓰토시 니시다 회장도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수십년 후를 내다본 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번 거래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로선 이번 거래로 단숨에 세계 최정상 원전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작년 말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상업 원전은 모두 437개.웨스팅하우스는 이 중 약 50%의 원전에 원천기술을 제공했다.
한때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IT업계로 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같은 회사"라고 말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외에 GE,프랑스 프라마톰,캐나다 AECL,러시아 아톰스토로이엑스포트가 '빅5'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웨스팅하우스가 단연 최고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바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가 이번 인수를 승인할지가 관건이다.
랄프 홀 미 하원 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지난 1월 정부측에 보낸 서한에서 "민감한 기술이 외국기업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도 이 같은 이유로 영국 정부에 "GE가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그동안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도 역시 외국계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도시바의 인수가 불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번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가(2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도시바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미쓰비시중공업과 경합을 벌인 끝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단숨에 세계 원전시장의 최강자로 도약하게 됐다.
도시바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중장기 원전 붐을 겨냥한 장기 포석 성격이 짙다.
최근 고유가가 장기화되고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면서 그동안 기피 대상이던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까지 40여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석유 중독'을 경고하고 나섰다.
독일 영국 등 원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유럽도 요즘 태도가 바뀔 조짐이다.
물론 반핵 여론이 만만치 않아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도시바의 아쓰토시 니시다 회장도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수십년 후를 내다본 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번 거래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로선 이번 거래로 단숨에 세계 최정상 원전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작년 말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상업 원전은 모두 437개.웨스팅하우스는 이 중 약 50%의 원전에 원천기술을 제공했다.
한때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IT업계로 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같은 회사"라고 말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외에 GE,프랑스 프라마톰,캐나다 AECL,러시아 아톰스토로이엑스포트가 '빅5'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웨스팅하우스가 단연 최고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바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가 이번 인수를 승인할지가 관건이다.
랄프 홀 미 하원 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지난 1월 정부측에 보낸 서한에서 "민감한 기술이 외국기업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도 이 같은 이유로 영국 정부에 "GE가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그동안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도 역시 외국계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도시바의 인수가 불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