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트레스=취학기의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 자신의 아이가 전에 비해 짜증과 투정을 많이 부린다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꿈을 자주 꾸고 식욕이 떨어진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불안증,틱장애 등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을 꾸중하거나 조급하게 고치려 드는 것은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재미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자주 인식시켜 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화목한 가정,자신감을 길러주는 학교,충분한 수면,적당한 휴식과 운동"이라고 말한다. ○분리불안증=등교 거부의 흔한 원인은 대개 엄마와의 분리불안이다. 취학기에 대략 5%의 아이들이 학교를 꺼려하거나 등교를 거부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면 먼저 이유를 알아야 한다. 새롭게 사귄 친구 중 거친 아이가 있는지,새롭게 만난 선생님을 두려워 하는지,고학년의 폭력 때문인지,등교길의 사나운 개 때문인지를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학교에 가라고 다그칠 필요가 있다. 그냥 집에 있도록 허락하면 문제나 두려움을 자극해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폭력아이 때문이라면 학교가 즉각 이 문제에 개입하도록 하고 아이가 안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학습장애=공부를 못 한다고 모두 학습장애는 아니다.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산술 등의 학습기능이 자신의 연령,지능,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은 정도를 보이는 경우다.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나타나며 남자아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학습부진은 주의력 결핍 등 행동장애,불안,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나 가족불화가 원인일 수 있다. 학습장애 여부는 학령전 운동·언어발달의 지연,인지기능,개념 형성 발달의 저하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못하는 부분을 반복하는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의력 결핍,과잉활동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틱장애=신체 한 부분이 반복적으로 조절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틱이라 한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등 신체의 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운동틱,킁킁거리는 소리나 기침소리 등을 연속적으로 내는 경우를 음성틱이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기 쉽다.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지만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틱장애를 보일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강유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반건호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