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인터넷 정부통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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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조치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사진)이 인터넷 검열을 통한 국가의 정보통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게이츠는 2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MS가 검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받고 "정보를 손에 쥐고 유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물론 아주 인기 높은 유력 웹사이트를 하나 잡고 거기에 어떤 내용이 올라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이 뭔가 알고자하는 것이 있으면 이메일이나 개인 간 파일공유(P2P) 같이 얼마든지 다른 방법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는 "어느 나라의 정부가 우리에게 어떤 정보를 차단하라고 요구하더라도 우리는 절대적이고 분명한 법적 근거가 있을 때만 그런 요구에 따른다"며 "법은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MS가 중국 정부의 검열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을 설명했다.
MS는 최근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한 중국 언론인의 블로그를 차단했다.
구글도 지난달 24일 중국 내 인터넷 사업 허가를 따내기 위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의 검색을 제한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합의했다.
유럽의 인터넷 업체 스카이프도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조치에 굴복,'파룬궁''달라이 라마'등 중국 정부가 유해하다고 판단하는 정보를 걸러내는 데 최근 동의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