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위에‥'어머니'가 있었다 ‥ '나폴레옹 어머니 레티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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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살 미망인으로 여덟 명의 자식을 키운 어머니.한 명의 황제와 세 명의 왕,한 명의 왕비와 두 명의 여왕을 낳은 여인.그녀의 이름은 레티치아.나폴레옹의 어머니다.
'나폴레옹 어머니 레티치아'(알랭 드코 지음,김중현 옮김,지훈)는 가난한 여인에서 나폴레옹 황가의 정신적 지주가 된 레티치아의 일생을 담은 책.가장 파란만장했던 황제의 일대기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나의 성공과 내가 남긴 유익한 업적은 모두 내 어머니 덕택"이라는 나폴레옹의 고백처럼 그녀는 '안내자도 도와주는 자도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지혜롭게,놀라운 통찰력으로 처리하고 관리했던' 또다른 영웅이었다.
이 책에는 가족을 위해 '처절하게' 절약하고 저축하던 습관,황제의 어머니가 된 뒤에도 절제의 미학을 실천한 그녀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황제인 아들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고 칙령에 반대하면서도 어머니로서의 품위와 권위를 잃지 않았던 여인.그녀는 나폴레옹이 마음을 토로하고 계획과 동기를 설명하면서 설득시키려고 노력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이렇게 회고했다.
"나의 어머니는 왕국이라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오.생각이 치우치지 않아 절대로 틀리지 않아요.그분의 경험과 조언은 내겐 아주 유익해요."
이 책은 가족 간의 사랑과 우애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준다.
나폴레옹이 승승장구할 때 그 우애는 더 큰 힘을 발휘했다.
형제간의 불화가 시작되는 시기와 나폴레옹 제국의 몰락기가 겹치는 걸 보면 이는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480쪽,1만95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