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정된 서울대 2006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로 2006학년도 대입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때문에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올해 재수생들은 여느 해에 비해 부담이 크다. 2008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만약 재수에 실패할 경우 삼수를 하기가 쉽지 않아 배수진을 쳐야 한다. 합격한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학원부터 등록하는 '묻지마 재수'를 하면 낭패 보기 쉽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단 인문계열보다 이공계열 학생의 재수 성공률이 높다.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은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점수 차가 크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승동 서초 메가스터디학원 원장은 "인문계열 학생들의 재수 성공률은 50% 선이지만 이공계는 6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을 망쳐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도 재수에 도전해 볼 만하다. 언어영역이 워낙 쉽게 출제되다 보니 변별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평소 언어영역 점수가 높았지만 시험 당일 실수로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경우 2007학년도 시험에서 평소 실력만 발휘해도 좋은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 다니면서 수시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논술 면접 등 독특한 적성을 평가해 신입생을 뽑는 전형이 많아진 만큼 대학생활을 하면서 키운 교양능력을 바탕으로 학교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