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산장려 차원에서 1∼2인 가구의 근로소득세 추가 공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누가 좋아서 혼자 사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맞벌이 가구에 대한 교차공제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일하는 엄마를 죽이는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탈세를 일삼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들의 세금부터 걷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경제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1∼2인 가구에 대한 정부의 소득공제 축소방침이 발표된 31∼1일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100여 건 가량 폭주했다. 재경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의 글 게재 건수가 평소 하루평균 10건 안팎에 불과한 데 비하면 5배나 늘어난 셈이다. ID `나다'씨는 "명절만 되면 결혼 안 하냐는 소리에 죽을 맛인데 경제여건이 되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모두 가족이뤄 사는 것을 좋아하지 누가 좋아서 혼자로 사냐"면서 "안 그래도 외롭게 사는데, 훤히 드러나는 월급에서 세금까지 더 내라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ID `노동자'씨는 "연말정산했는데 세금을 110만 원이나 더 토해내는 등 안 그래도 부양가족 있는 사람보다 세금 심하게 내고 있다"면서 "나이 32살에 돈이 없어서 장가 못 가고 있는 건데 장가 못 가는 게 무슨 죄를 지은 건가"라고 말했다. ID `직장맘은 봉'씨는 "맞벌이 가구에 대한 교차공제 폐지는 일하는 엄마들 일하기 싫게 하는 정책"이라며 "한 달에 보육료만 한 아이 당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 이상 주고 맡기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 분통터져 죽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 안 하면 보육료 지원 받을 수 있고 세금도 덜 내는 데 그럼 집에서 살림해야겠다 반발했다. ID `한국 아줌마'씨는 "다들 축구팀만큼 아이를 못 낳는 이유는,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안 그래도 궁색한 살림 더 궁색해질까봐 두렵기 때문"이라며 "당장 내 손안에 몇 만원에 쩔쩔매는 국민 더 아프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D `속상해'씨는 "결혼한 지 8년째인데 그동안 아이를 낳으려고 시험관과 좋다는 약 다 써보고 그 비용 대느라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힘 있고 탈세하는 고소득자의 주머니를 확보하지는 못할망정 맞벌이 가구에 세금을 더 부과하다니 피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ID `애없다'씨는 "세금 내는 놈이 바보라는 자영업자들, 돈 많이 벌어 빼돌리는 놈들은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하면서 또 만만한 서민에게 걷는 세금을 늘리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