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달 동안 코스닥업체들이 유·무상증자 스톡옵션 주식배당 해외사채(CB·BW)전환 등으로 추가로 발행한 주식수가 3억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려 29개 기업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공급물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공급물량 급증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3억709만주가 추가 상장됐다.


코스닥시장 추가상장 물량은 지난 2004년 한해 12억3534만주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증자 급증 등에 힘입어 두 배에 가까운 24억7133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말 코스닥 상장주식 116억3389만주의 20.7%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추가 상장된 주식은 전체 코스닥상장 주식수의 2.2%나 됐다.


월별기준으로 추가 상장 물량이 3억주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 물량이 2억181만주로 가장 많았고 △전환사채(CB) 주식 전환 4947만주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4050만주 △무상증자 1299만주 순이었다.


잦은 증자와 해외사채 발행 등으로 주식을 추가 상장하는 건수도 한달 동안 286건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물량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CB BW 발행물량이 급증한 데다 지난달에 유상증자를 신청한 기업이 무려 29개사나 되는 등 증자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증자를 신청한 기업의 62%가 일반공모가 아닌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하고 있어 주가 희석으로 일반투자자들은 앉아서 주식가치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조정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나 사채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지난해는 주가 상승기여서 물량부담의 부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조정 장세에서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범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