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통주가 동반 강세다.


31일 유통주 대표주자인 신세계현대백화점이 50만원과 10만원대에 진입하며 나란히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2~3일 일반 공모 예정인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결정된 점도 유통주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내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동반 최고가 행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이날 나란히 사상최고가에 올랐다.


신세계는 1만3000원(2.6%) 상승한 51만원으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50만원대를 돌파,유통주의 새 지평을 열었다.


1년 전만 해도 2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작년 11월 40만원을 돌파한 뒤 불과 2개월여 만에 '꿈의 50만원 시대'를 연 것이다.


시가총액도 9조5000억원대로 불어나 '시가총액 10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이날 7.9%나 급등한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더 눈부시다.


작년 7월 중순 5만원에도 못 미치던 주가는 이후 6개월 만에 2배 이상 치솟아 지난 27일 10만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동반 상승의 배경으로는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내수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소비재판매지수는 지난해 9월 117.5,10월 118.1,12월 121.0으로 완만하게 오르다 올 1월엔 127.0으로 급등했다.


하나증권 곽영훈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 회복과 한파가 겹치며 백화점 판매가 급증하는 등 작년 12월부터 '내수 서프라이즈'(깜짝 성장)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상장 등 호재만발


롯데쇼핑 상장도 최근 유통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구창근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의 공모가(40만원)가 생각보다 높게 결정돼 유통주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상장이 다른 유통주의 매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은 설득력을 잃은 상태다.


구창근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유통주를 파는 교체매매 수요가 일부 있겠지만 그보다는 유통주에 대한 관심 증가가 투자비중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환율 급락도 소비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은 수입재의 가격을 낮춰 소비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역점사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업 육성도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