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백악관에서 퇴임을 앞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위한 '송별 저녁모임'을 마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이 주최했지만 초청객은 철저히 그린스펀 의장이 선정했다. 이 때문에 참석자 중 일부는 부시 대통령과 불편한 인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그린스펀 의장과 30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딕 체니 부통령에서부터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버논 조던 변호사 등 공화·민주당 인사들이 초당파적으로 참석해 얘기꽃을 피웠다. 그린스펀 의장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7년 8월 현직에 지명된 평생 공화당원이지만 클린턴 행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루빈 전 재무장관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냈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그린스펀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31일 퇴임한다. 퇴임한 뒤에도 현업에서 은퇴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딴 컨설팅 회사를 개업,경제자문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