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31일 천황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를 요구한 자신의 발언은 당장 참배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장래 과제를 말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아소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에서 천황이 참배해야 한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은 "이웃 국가로부터도 감정의 응어리가 없고 정부대표는 물론 천황도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자연스럽게 표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상징인 천황이 참배하는 것이 가장 좋고 모양상으로도 바람직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말해 장래에는 천황이 참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그러나 야스쿠니신사의 종교법인자격 재검토와 A급전범 분사 등에 대해서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이 있는 만큼 나 한 사람이 '이게 답'이라고 한다고 해서 통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또 새로운 국립추도시설건설에 대해서도 "야스쿠니에 가는 것을 그만두고 대체시설에 가는 문제는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체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소 장관의 이날 발언은 "천황이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는 자신의 앞서 발언이 뜻밖의 파장을 일으키자 우선 어려운 국면을 피하고 보려는 말장난으로 풀이된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