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여름 시즌에는 복고풍을 타고 테니스 룩이 다시 한번 유행할 전망이다. 예전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정통 테니스 룩의 우아함과 고상함을 안고 가면서도 딱딱하고 권위적이었던 느낌에서 벗어나 보다 트렌디해졌다는 것. 하이테크 소재나 몸매를 다 드러내는 디자인 대신 복고풍의 편안하고 단순한 모양으로 나타날 것으로 디자이너들은 예상하고 있다. 테니스 룩이라고 해서 테니스 선수들의 복장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테니스 웨어의 요소를 응용한 스타일로, V-네크 스웨터와 조끼, 피케 셔츠와 날씬한 바지에 흰색 신발로 마무리하는, 고전적인 동시에 트렌디한 모습을 가리킨다. 파티는 물론 공식적인 각종 모임에서도 스포티 룩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요즈음, 테니스 룩은 또다른 느낌의 스포티 룩을 연출할 전망이다. 테니스 복장 특유의 귀족적이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살려 단순하고 멋스럽게 해석된 백색 신발이나 유니섹스 느낌의 플라이트 백(Flight Bag), 또는 테니스 룩의 중심색인 백색과 대비되는 녹색이나 노랑 계열의 모자와 포인트 스타일링이 중요하다. 특히 유럽 스타일의 흰색 신발은 이번 시즌 하나쯤 갖춰야 하는 아이템으로,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테니스 룩을 마무리해줄 필수 요소. 인디언 핑크나 마린 블루, 톤다운된 오렌지 컬러의 피케 셔츠와 단순한 디자인의 어두운 진, 그리고 가령 프레드 페리(FRED PERRY) 같은 백색 신발이라면 트렌디한 테니스 룩이 완성될 것같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